몬스테라를 지지대로 세워 위로 자라게 하고 싶으신가요?
몬스테라는 덩굴성 식물로서 실제로 나무를 타고 올라가며 자랍니다. 따라서 몬스테라가 점점 자라날수록 몬스테라의 수형을 잡기 위해 지지대가 필요하게 될 순간이 오게 됩니다. 미리 수형을 잡지 않으면 몬스테라 줄기가 이미 방향을 잡아서 굽어진 줄기를 나중에 바르게 세우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물론 취향에 따라서 몬스테라를 아래로 늘어지게 키울 수도 있으나, 그렇게 키우려면 몬스테라를 높은 곳에 두고 키워 아래로 늘어지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공간상 조금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서 대부분의 식집사 들은 수태봉으로 지지대를 만들어 몬스테라를 위로 키운답니다. 저도 물론 그중 하나이고요! 😉
위 사진은 제가 작년 여름 마데이라 여행 시 열대 정원에 방문해서 놀라며 찍었던 몬스테라 사진이에요. 집에서 키우는 몬스테라에 비하면 실제 야생에서 자라는 몬스테라는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 잎의 크기에 감탄하고 줄기의 굵기에 놀랐었죠. 자세히 보시면 몬스테라 줄기에서 공중 뿌리들이 잔뜩 나와 마치 발처럼 나무에 튼튼하게 흡착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이렇듯 몬스테라는 무언가를 타고 올라가며 자라납니다. 이 사진에 비하면 귀여운 미니어처처럼 느껴지는 우리의 몬스테라도 지지대를 만들어주어 잘 타고 올라가며 성장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수태봉으로 몬스테라 지지대 만들기
자연 속 몬스테라가 덩굴처럼 나무를 잘 타고 올라가며 자라듯이 우리도 몬스테라가 무언가를 타고 올라가게 해야 해요. 실제 야생 몬스테라처럼 나무 기둥을 지지대로 세워줘도 좋지만, 실내에게 키우는 몬스테라를 더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 습도 조절에 용이한 수태를 이용한 지지대 (수태봉, moss pole)가 더 좋습니다.
여기서 잠깐, 수태는 무엇일까요?
수태 (moss) 란?
영어로는 모스, 즉 이끼입니다. 수태는 이름 그대로 물이끼의 한 종류로, 자연의 물이끼를 채취하여 건조한 것을 말합니다. 수태는 물을 흡수하여 머금고 있어 식물을 삽목 하거나 번식시키는 데에도 쓰이고, 각종 난을 키우는 데에도 사용됩니다. 몬스테라 같은 공중뿌리의 습도 조절을 위해 수태봉을 만들어, 몬스테라를 지지하면서 타고 올라가게 키우는 데에도 많이 사용됩니다.
수태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어요. 건조된 수태를 물에 약 한 시간 정도 불리고 사용하면 된답니다 😉
당시 저는 몬스테라가 너무 옆으로 자라서 급한 대로 식물 매장에서 만들어진 수태봉을 구매했어요. 시중에 파는 수태봉이 플라스틱으로 된 것과 나무로 된 것 등이 있는데, 저는 플라스틱으로 된 것을 구매했어요. 봉이 나무로 된 것은 좀 더 가격이 나간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재료들을 구매하여 수태봉을 집에서 만드는 것이에요! 집에서 키우는 몬스테라의 크기에 맞는 적절한 수태봉을 사는 것이 문제가 되기도 하니 많이, 시간이 되신다면 직접 만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미래에 더 자랄 것을 생각해서 한 번에 적절한 길이의 수태봉을 만드는 것이 좋아요! 재료만 준비되면 만드는 것은 정말 간단하니 바로 한번 만들어보세요 👍
수태봉(Moss pole) 만드는 법
🍃🦥
<재료>
- 수태 (물이끼)
- PVC 파이프 또는 플라스틱 메쉬 (플라스틱망)
- 플라스틱 와이어 (케이블 타이)
- 가위
- 노끈
- 물
재료가 다 준비되었나요? 대부분의 재료는 동네 다이소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어요. 대형 몬스테라의 경우 줄기가 무겁기 때문에 약한 플라스틱 망을 사용해서 지지하는 것보다는 튼튼한 PVC 파이프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외의 경우는 쉽게 플라스틱 망(사각형 망으로 보통 검은색 혹은 초록색)을 이용하여 만드시면 될 거예요 ☺️
자, 그럼 몬스테라를 지지할 수태봉을 만들어볼까요?
1. 수태를 물에 불리기
만들 지지대의 길이에 따라 사용될 수태의 양이 달라지니, 잘 가늠해서 불리세요. 건조된 이끼가 양이 적어 보이지만 물에 불리면 금세 커져서 양이 많아진답니다. 약 2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충분히 물에 잠기게 담가 불려주세요.
2. 물에 젖은 이끼를 짜기
물에 푹 젖은 수태를 적당히 짜냅니다. 너무 물이 많으면 수태를 지지봉에 감쌀 때 어렵기 때문이에요.
3. PVC 파이프에 수태 고정하기
준비된 노끈으로 수태를 감아올리며 고정시킵니다. 파이프 아랫부분은 화분의 흙에 심어 세워줘야 하기 때문에 아랫부분은 수태로 감싸지 않고 어느 정도 공간을 남겨줍니다.
파이프를 이용해서 만드는 것 외에 다른 방법으로, 플라스틱 망을 이용하는 법도 있습니다. 몬스테라에 맞게, 취향에 맞게 선택해서 만들어보세요 😊
3'. 플라스틱 망으로 원통형 만들기
준비된 플라스틱 메쉬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줍니다. 그리고 김밥처럼 돌돌 말아서 원통형을 만들어주세요! 돌돌 말은 플라스틱 망은 노끈이나 플라스틱 와이어로 엮어서 끝부분을 닫아주면 됩니다. 만약 만들고 싶은 지지대의 길이가 길다면, 각각의 플라스틱 망으로 여러 개의 원통형을 만들어 케이블 타이로 엮어서 하나로 만들어주면 됩니다. 그럼 긴 하나의 원통형이 만들어져요 👍
4. 플라스틱 원통에 수태 집어넣기
마지막으로 플라스틱 망으로 만든 원통에 수태를 집어넣어 주면 됩니다!
수태봉(Moss pole)에 몬스테라 고정하는 법
이제 잘 만들어진 수태봉에 몬스테라를 고정해 수형을 잡아줘야 합니다. 몬스테라 줄기를 위로 세워줄 적당한 위치를 잡고 수태봉을 꽂아주세요. 플라스틱 망으로 만든 지지대의 경우, 몬스테라 줄기가 무거워 잘 세워지지 않는다면 정원용 막대기를 이용해서 플라스틱에 엮어 잘 고정한 뒤 화분에 꽂아 세워주세요.
그다음, 몬스테라 줄기의 공중 뿌리들을 찾아 수태 사이에 잘 고정시켜 주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공중 뿌리가 촉촉한 이끼 속에 파고들어 잘 고정하겠지만, 미리 우리가 모양을 잡아주면 기근이 금방 자리 잡을 거예요 😊
어느 정도 몬스테라가 잘 세워졌다면 노끈이나 정원용 와이어를 이용해 메인 줄기를 수태봉에 묶어 잘 고정시켜 주세요.
이미 몬스테라가 옆으로 자랐다면, 한 번에 무리해서 힘을 주어 세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몬스테라 줄기의 유연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줄기의 방향을 잡도록 서서히 훈련시키는 시간이 필요하지요. 노끈이나 원예용 타이를 이용해서 지지대에 느슨하게 묶어 살살 세워주도록 합니다. 매주 몬스테라를 확인하며 줄기의 끈이 헐렁해지면 다시 타이트하게 묶어 서서히 길들여 바르게 서도록 해주세요. 시간이 걸리지만 걱정 마세요! 결국 줄기를 바르게 원하는 방향으로 향하게 만들 수 있답니다 😄👍
추가 관리 - 수태봉 촉촉하게 유지하는 법
수태는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증발하여 말라버립니다. 이끼의 수분을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1. 스프레이로 물 뿌려주기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는 스프레이로 수태봉에 물을 분무해 주는 것입니다. 키우는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실내는 건조하기 때문에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전체 수태봉에 물을 뿌려주세요. 수태봉을 촉촉하게 유지하면 몬스테라의 공중뿌리가 발을 잘 뻗어 무럭무럭 자라날 거예요!
2. 플라스틱 컵 활용하기 (추천)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흔하게 생기는 플라스틱 컵을 재활용하면 좋겠죠? 플라스틱 컵의 바닥 부분을 송곳으로 구멍을 내준 뒤, 수태봉 제일 꼭대기에 꽂아줍니다. 그리고 수태봉이 마르면 플라스틱 컵에 물을 담에 주는 거예요. 자연히 물은 수태봉을 따라 흐르며 촉촉이 이끼들을 적셔줄 거예요! 정말 간편하고 유용한 팁이니 꼭 추가로 설치해 보세요 😉
수태봉을 이용하여 몬스테라의 수형을 미리 잡아 놓으면 앞으로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게으른 저는 이미 몬스테라가 옆으로 자라서 다시 길들여 세우는데 시간과 노력이 더 들었지만, 결국 어렵지 않게 수형을 잡았어요 😅
아직 수태봉을 직접 만들지 망설이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주말에 시간을 내어 한번 만들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정말 간단하니 만들고 나면 뿌듯할 거예요! 그럼 우리의 몬스테라가 울창하게 자랄 때까지, 건강하고 멋지게 키워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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