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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후기

코로나19 | 오미크론 후기 (내가 걸릴 줄이야...)

 

 


네... 그렇습니다.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린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그래도 나는 안 걸리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가졌었지요... 😅 하지만 그것은 참 순진한 생각이었습니다. 몇 주 전 저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거든요.

내 순서가 돌아왔다


그럼 저의 생생한 코로나 후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저의 뇌피셜이 첨가된 빠르게 회복한 과정도 소개해드리니 재밌게 읽어주세요 :)

 

코로나걸린 후기- 증상 및 회복과정 (팁: 비타민 챙겨먹기)

1. 예상되는 코로나 감염경로

 

때는 2월 셋째 주 주말, 친구 커플과 독일에 장을 보러 갑니다. 마스크는 항상 착용하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였지요. 장을 보고 난 우리는 지쳐 배고픔을 느낍니다. 장본 것들로 맛있는 저녁을 요리해주겠다는 인도 친구. 신이 난 우리는 친구네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go go!

 

코로나 걸리기 전 행복했던 우리들의 최후의(?) 만찬

 

저는 이 친구네 저녁식사에 초대되면 싱글벙글해집니다. 이 인도 친구는 요리가 취미일 정도로 요리를 좋아하고 정말 맛있게 잘하기 때문이지요.🤤

다 같이 셰프를 도와 야채도 썰고 열심히 저녁 만들기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즐거운 수다와 맛있는 저녁식사😋💕 이상하게도 이 날은 유난히 더 맛있는 저녁이었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그렇게 즐거운 주말 저녁을 보냈지요.


 

2. 코로나 증상의 시작

그리고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목 통증두통을 느낍니다. 정말 특이한 경험이었는데요, 목이 아파서 아침에 알람 없이 깨어날 정도였어요. 평상시 매우 피로하면 목이 붓기도 해서 많이 피곤한가? 그렇게만 생각했더랬죠. 그리고 일어나서 1시간쯤 후, 목 통증은 말끔하게 사라집니다.

뭐지...? 하는 순간, 두통이 심해지더군요.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좀 피곤한가 보다라고만 생각했어요. 다행히도 제가 일하는 곳은 아직까지 홈오피스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평상시와 똑같이 집에서 업무를 진행합니다. 좀 피곤함을 느낀 채로요.

 

🥱

 

월요일 저녁, 일을 마치고 평상시와 같이 집에서 스트레칭과 간단한 운동을 합니다. 이상하게도 몸이 무겁고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짧게 끝내고 쉬었어요. 밤이 되어가자 온몸이 쑤시는 근육통을 느낍니다.

'근력운동을 많이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러지?' 합니다 ㅋㅋㅋㅋ 정말 순진하게 계속 코로나 의심을 안 했던 이유는 친구들과 저녁 먹는 것부터 포함해서 주말부터 계속 같이 지내온 남편은 너무나 멀쩡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뭐 그냥 내가 피로한가 보다,라고 생각했죠.

 

그다음 날 화요일, 어제보다 한결 나은 느낌입니다. 줌으로 아침에 그룹 미팅과 개인 미팅을 하고 똑같이 일을 합니다. 이상하게 하나도 아프지 않아서 어제의 증상을 잊어버리고 지냅니다. 다만, 일하는데 집중도가 떨어지더군요. 그날 저녁, 친구에게서 온 메시지. 혹시 목이 아프지 않니? 저는 어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인후통을 경험했다고 답했지요.

 

친구는 인후통이 점점 심해져서 집에서 셀프진단(안티젠 테스트, 신속항원검사)을 한 결과 음성이었다고 하고 혹시 몰라 이따 PCR 검사를 하러 갈 거라고 합니다. 친구의 여자 친구도 서서히 목이 아픈 것을 느꼈다고 했고요. 그 소식을 듣고 저는 바로 코로나 자가진단을 합니다. 결과는 음성이었어요. 그래서 일단 친구의 검사 결과를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저녁이 돼서 친구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양성". 그래서 친구의 여자 친구와 우리 부부도 내일 해가 뜨면 바로 PCR 검사를 하러 병원에 가기로 합니다. 그 소식에 사실 당연히 우리도 양성 확진이겠구나, 했어요. 남편은 아무 증상이 없어서 무증상자이겠거니 했고요. 다행이었던 건 주말에 저녁을 먹을 그날 이후로 밖을 나가지 않았다는 거네요 ^^; 그냥 게으름에 집에서 지내고 홈오피스를 한 것인데, 운이 좋았죠.

 

 

3. 오미크론 확진 판정

그리고 수요일, 아침에 대학병원에 갔어요. 현재 스위스는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나 확진자를 접촉한 사람들은 보험처리가 되어 무료로 PCR 검사를 해줍니다. 어떠한 증상들이 있었는지, 증상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확진자를 접촉했는지, 기저질환이 있는지 등 체크 리스트가 담겨있는 서류를 기입합니다. PCR 검사를 하고, 저녁에 결과를 문자로 보내줄 테니 집에서 자가격리하라고 합니다.

어제는 아프지 않더니, 오늘은 점점 아프더군요... 결과를 아직 받지 않았지만 저는 확신했어요. '나도 코로나겠구나.' 남편은 증상 없이 팔팔했고요. 그래서 무증상자이겠거니 하고 다같이 결과를 기다리며 집에서 쉽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오미크론 확진 문자


예상대로 저는 오미크론 양성 확진을 받습니다. 그리고 들려온 여자 친구의 메시지, 역시나 "양성." 그리고 충격적인 남편의 검사 결과 문자, "음성!" 저는 검사가 잘못되었을 수 있다며 결과를 의심합니다 ㅋㅋㅋㅋㅋㅋ ㅠㅠ

그렇지만,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더군요. 남편은 증상도 없고, 증상자이자 확진자인 저와 계속 한 집에서 같이 지내왔음에도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고 아프지 않다는 것을요... 코로나에 대항하는 슈퍼 유전자가 있나 봅니다. 면역력이 좋은 걸까요? 🤣

신기하게도 둘 다 화이자 백신을 부스터 샷까지 맞았는데 말이에요. 누군가는 오미크론에 쉽게 걸리고, 누군가는 코로나 걸린 사람과 한 집에서 생활했음에도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 게 가능한 일이더군요... 허탈했지만, 어쨌든 저는 오미크론 확진자. 코로나를 이겨내고자 합니다 💪

 

4. 코로나 자가치료 시작

양성 판정을 받은 날 저녁, 이상하게 꼭 밤에 더 아프더군요. 하지만 아직 약 먹을 정도로 아프진 않아서 그냥 쉽니다. 오미크론 별거 아니네~하고 생각했죠 ^^;

그리고 그다음 날... 제대로 아프더군요... 따지면 증상이 시작된 지 나흘째 되던 날인데, 제일 아팠습니다. 이 심했고 콧물이 줄줄... 코 막혀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머리도 정말 아팠습니다 ㅠㅠ 그냥 이날은 하루 종일 아팠어요. 약도 먹었고 정말 하루 종일 침대 속에서 지냈어요.

 


코로나를 완치한 남편 친구가 아픈 저의 소식을 듣고 남편에게 비타민들을 전달해줍니다.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골골대고 온 몸이 아프고 열나던 그날, 죽을 먹고 비타민들을 먹습니다.😭 감동의 쓰나미...❣


그다음 날! 신기하게도 몸이 훨씬 좋아졌어요! 열은 완전히 내렸고 두통도 없어졌지요. 비타민의 효과일까요? 하지만 슬프게도 후각과 미각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날은 이상하게도 맛도 못 느끼면서 계속 배고픔을 느낍니다 ㅠㅠ 미각을 잃으니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은 느낌 때문일까요? 이상하게 더 먹습니다 ㅋㅋㅋ (아픔을 통한 다이어트는 저 멀리~) 그래도 이렇게 먹고싶은게 있는 걸 보면 금방 낫겠구나 하고 좋게 생각했어요.

그리고 주말! 확실히 거의 다 나았단 느낌이 듭니다. 어제 코로나 관리하는? 곳에서 전화가 와서 어떠한지 물어봤거든요, 아무리 자가치료라고 해도 이 나라가 신경은 쓰는가? 했는데 신경 써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ㅎㅎ 이곳의 현재 코로나 룰은 확진 시
5일 의무 자가격리입니다. 5일이 지나면 외출을 할 수 있지만,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말라는 그런 권고사항...

사실 일요일부터 외출을 할 수 있었지만, 안전하게 후각과 미각까지 완전히 돌아오면 나가기로 했어요. 혹시 모르니, 괜히 출근해서 동료들에게 옮기고 싶지 않았기에 ㅠㅠ

코로나를 완치하고 나서도 몇 주간은 양성으로 나올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일주일쯤 지나서 출근 전 자가진단을 해보니 저는 음성이 나와서 그렇게 정확하진 않나 보다 했어요. 어쨌든 모든 증상이 말끔히 사라졌을 때 출근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요약*

화이자 백신 3차까지 완료, 기저질환 없는 30대

(내가 겪은)

<증상>

- 인후통은 증상 시작 첫날 나타나고 1시간 만에 사라짐
- 두통

- 열
- 콧물 (후각, 미각 상실)
- 몸 쑤시는 온몸 근육통, 피곤함
- 처음엔 약한 감기 증세에 오미크론을 우습게 봄
- 삼일째 저녁 점점 아파 옴

- 나흘째 되던 날 진짜 아픔!
- 그리고 다음날 많이 괜찮아짐

 


여자 친구는 나와 비슷한 증상, 다른 친구는 기침인후통이 심했다고 함 (콧물은 없음).

<내가 한 자가 치료법>

- 물을 많이 마셨다 (수분 섭취!)
- 열이 심할 때 약을 복용 (타이레놀 같은 해열 진통제)
- 비타민 복용 (비타민C, 비타민D, 오메가 3, 징크)
- 달걀 먹고 소화가 잘 안 됨을 경험 후 죽을 먹음
- 휴식~ 😪


정확히 증상이 시작되고 닷새째 되던 날 나아지기 시작했어요. 위에 제가 겪은 오미크론 증상들은 개인차가 있으니 다 다를 거예요. 물론 제가 한 자가 치료법도 참고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현재 저는 아주 건강히 지내고 있고, 후각과 미각도 돌아왔어요! (그 후로 매일 같이 많이 먹은 듯해요 ㅎㅎ)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코로나에 이미 걸리신 분들은 증상이 약하길 바라며, 안 걸리신 분들은 계속 안 걸리시길 바랄게요. 우리 모두 건강하게 지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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