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던 식물이 어느 정도 자라면 우리는 분갈이를 해야합니다. 분갈이를 하는 이유는, 식물의 뿌리 성장을 위해 화분의 공간을 확보하고 양분 흡수를 용이하도록 하기 위함이지요. 어느 식물들 보다도 눈이 부시게 성장 속도가 빠른 몬스테라를 키우고계신 분들이라면, 저처럼 벌써 '몬스테라 분갈이'를 준비하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몬스테라 분갈이를 계획하신 분들을 위해, 저의 경험을 공유합니다 😊
몬스테라 분갈이는 언제해야할까요?
분갈이 시기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것 첫 번째는, 화분 밑으로 뿌리가 밖으로 나온 경우입니다. 식물의 뿌리가 화분을 비집고 나온상태라면, 이미 화분 속은 식물의 뿌리로 가득 차 있다는 증거입니다. 뿌리가 물과 양분을 더 흡수할 곳을 열심히 찾아 화분 밖까지 나온 것이지요.
겉보기에도 식물에 비해 화분이 너무 작은 경우에 분갈이를 합니다. 물을 얼마 전에 줬는데도 (한여름도 아닌데) 식물이 금방 목말라하고 물 부족 상태를 자주 보인다면 분갈이를 해줘야 할 시기입니다. 분갈이를 해주지 않으면 식물의 성장도 어느새 멈추고 물을 정말 자주 주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 외에 다른 이유로 분갈이를 하기도 합니다. 몬스테라가 과습으로 상태가 좋지 않다던가, 흙에 해충이 퍼져서 흙을 전부 갈아줘야 한다던가 등의 이유들이지요.
분갈이 흙 배합
코코피트, 상토, 거름 (eg. 지렁이 분변토)
펄라이트 (공기층 만들어주고, 배수 좋게 함)
위에 제가 적은 대로 각각 흙을 사서 직접 배합해서 사용해도 좋지만, 몬스테라는 예민하지 않고 워낙 잘 자라는 식물이라 일반 화원에서 분갈이용 상토를 구매하여 사용해도 좋습니다. 보통 상토를 구매하실 때 코코피트, 피트모스, 펄라이트 이 세 가지가 들어간 상토를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흙의 수분 조절을 하는데에 이 조합이 제일이거든요 👍
집에 지렁이 분변토 같은 거름이 있다면 흙에 20% 정도 섞어서 주면 좋습니다! 지렁이 분변토는 다양한 미생물들이 많아 흙을 건강하게 해 주거든요. 없어도 물론 괜찮습니다 😉 나중에 위에 알비료나 관엽식물 액체비료를 주어도 괜찮으니까요.
몬스테라 분갈이
🌿
자, 흙과 마땅한 화분이 준비되었으면 몬스테라 분갈이를 시작해볼까요?
1. 화분에서 몬스테라 빼내기
만약 몬스테라의 뿌리가 정말 화분 안을 꽉꽉 채우고 있다면, 특히 토분이나 도자기와 같은 무겁고 딱딱한 화분에 키우셨다면, 몬스테라를 화분에서 빼내는 것이 조금은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 대형 몬스테라가 아니라면 천만다행이지만요!
(대형의 경우 둘이서 도와서 한다면 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먼저 화분의 가장자리를 삽이나 나무젓가락으로 찔러서 화분과 흙 사이 빈틈 만들어주세요.
그런 다음, 화분 뒤의 물 빠짐 구멍(뿌리들이 나와있다면 잘 떼어내고)을 눌러 몬스테라를 잘 잡고 흔들어 빼냅니다.
2. 뿌리 정리하기
몬스테라를 빼냈으면, 먼저 위에 겉흙을 삽으로 털어 제거해줍니다.
그다음 아래 뿌리들을 정리해주면 되는데요, 식물에 따라 뿌리를 조금만 건드려도 분갈이 몸살로 저세상을 떠날 수 있는 종들이 있답니다 (경험상 예: 겐차야자(켄챠야자)).
몬스테라는 역시 이름하여 몬스터! 초보가 뿌리 정리를 정말 대충 해도 죽을 걱정이 없습니다 ^^
아래 화분 모양대로 뭉친 뿌리들을 잘 풀어줍니다. 흙을 좀 털어내면서 뿌리를 확인해보세요, 뿌리가 까맣거나 말라비틀어져서 죽은 뿌리들이 눈에 보이면 제거해줍시다.
완전히 흙을 전부 털지 않고, 몬스테라를 화분에서 빼냈을 때 그 모양에서 아래 1/3 정도만 털고 다듬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이는 일반적인 경우이고, 만약 대형 몬스테라가 더 이상 크기가 커지는 게 두려우신 분들은 이보다 조금 더 뿌리를 정리해주고 같은 사이즈의 화분에 새 흙을 채워 옮기시면 됩니다.)
3. 흙 넣고 몬스테라 새집에 안착!
식물의 크기를 키우실 분들이라면 화분의 크기가 전보다 큰 것을 선택해야겠죠? 물 주는 법이 아직 어렵고 과습이나 건조가 두려우신 분들이라면 적극 토분을 추천드립니다. 토분이 무겁기도 하고 황토색이 별로이신 분들은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식물들에겐 정말 좋은 화분이거든요. 특히 초보 식집사들은 토분에 키우면 화분 건조가 빨라 과습으로 가는 위험도 적고 토분의 색깔 변화로 물을 어느 정도 머금고 있는지도 보여 좋답니다^^ (몬스테라는 키우기 쉬워서 플라스틱 화분도 좋아요 ㅎㅎ 저의 몬스테라는 플라스틱 화분에 분갈이했답니다)
자, 이제 적당한 화분을 준비하셨다면, 화분에 준비된 흙 배합을 깔아줍니다. 정석대로는 배수층으로 화분 바닥에 마사라던가 굵은 입자의 돌을 깔아줍니다. 저는 몬스테라가 워낙 잘 자람을 변명으로... 귀찮고 게을러서 그냥 상토로 전부 채워주었습니다 ㅎㅎ
들어갈 화분에 몬스테라를 넣어보고 깊이를 가늠해서 흙을 채워준 뒤, 몬스테라를 중앙에 잘 맞춰 넣어줍니다. 이제 준비된 흙을 삽으로 잘 넣어주세요. 화분을 흔들면서 넣어주면 뿌리 빈 곳으로 흙이 잘 자리 잡습니다. 이때 흙을 손으로 너무 힘주어 누르지 않도록 해요, 뿌리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리고 화분 제일 위에서 오 센티 밑까지 흙을 채워주세요. 화분에 너무 가득 채우면 나중에 물 줄 때 흙이 넘칠 수 있습니다.
4. 물 주기
자, 이제 힘든 과정이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분갈이를 끝내고 화분에 물을 줍니다. 분갈이 흙을 다져주기 때문에 좋아요. 흙이 섞인 약간의 황토색 물이 아래 물구멍으로 나올 때까지 물을 듬뿍 주세요!
몸살을 앓을 수도 있으니, 분갈이 후 몬스테라는 직사광선이 아닌 반그늘 아래에 둡니다. 반그늘에서 며칠간 요양을 마치면 다시 원래 있던 해가 잘 비치는 곳에 몬스테라를 옮겨주세요 😊
그럼 이제 몬스테라 분갈이가 끝났어요! 새집에서 더 잘 자라날 몬스테라가 기대되는군요 🌿
여러분의 몬스테라는 어떤가요? 언제든 댓글과 수다 환영합니다 ^^
-----함께 보시면 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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