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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식물 관리

겐차야자(켄챠야자) 분갈이하기 - 과거의 실수와 그 후 성공기

 

안녕하세요, 민트씨입니다 :) 저는 원래도 식물을 좋아라 했지만, 여태 한두개 키웠지 이렇게 제대로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을 한 번에 여러 개 키워본 적은 없었습니다.그러나 코로나 시대가 찾아오고... 😅 저의 식물들은 하나둘 늘어나더니 처음으로 큰 대형 야자수를 들이기까지 합니다!

 

짜 - 잔!

😍

 

겐차야자 분갈이 하기: 나의 첫 야자수, 겐차야자

겐차야자겐차야자 밑둥
처음 겐차야자를 분양받았을때의 모습 (약 1년 반 전)

 

진한 초록색에, 시원하게 하늘로 쭉쭉 뻗은 잎의 자태가 참 멋진 야자수예요.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멋진 모습에 마음을 뺏겨, 바로 집으로 데려온 녀석. 오늘의 주인공, 바로 겐차야자(켄챠야자)입니다 ~ 🌴❤ 하지만 이렇게 멋스럽던 모습은 초보 식물 집사의 과한 애정으로 그리 오래가지 못하는 슬픈 사연이... 😥

 

 

1. 겐차야자의 첫 분갈이 도전: 실수를 하다!

초보 식물 집사는 큰 실수를 하고 맙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야자의 크기에 비해 기본 플라스틱 화분이 꽤 작습니다. 또, 물 빠짐이 좋아야 한다는 그 압박감에 저는 "어서 식물을 큰 토분으로 옮겨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분갈이를 결심합니다.  

 

그렇게 저는 대형 토분을 구매하고, 겐차 야자 분갈이를 바로 실시했지요.

 

그 결과는? 

실패!

 

가장 큰 잎들이 하나둘씩 잎 끝에서부터 갈색으로 변하고 죽어갔습니다. 😭😭 물론 저는 애지중지 보살펴 전부 죽는 것을 막았으나, 가장 키가 크고 멋진 잎들을 모두 잃어버렸죠...

 

그렇게 쓰라린 경험을 통해서 제가 분갈이 때 한 실수를 깨닫게 됩니다. 

 

 

※ 겐차야자 분갈이할 때 주의할 점:

1. 뿌리 부분을 가급적 건들지 않는다!!! (흙 무리해서 털지 말기)

2. 겐차야자의 분갈이 몸살은 꽤 심하다는 것을 염두하자 (회복시간 또한 매우 길다)

 

 

제가 한 실수는 뿌리 부분의 흙을 정말 제대로 모조리 털어냈던 것입니다. 아마 잔뿌리들은 물론 기억상 큰 뿌리도 두둑-하는 소리로 크게 부러졌던 게 떠오릅니다. 오히려 겐차 야자가 현재 무사히 건강하게 살아있음에 감사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군요 ㅎㅎ 그리고 당시 "분갈이가 반드시 필요했었나?"하고 돌이켜봅니다. 그때 제가 분갈이를 할 때, 겐차야자의 크기에 비해 뿌리 부분은 다른 식물들에 비하면 정말 작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알고 보니 겐차야자는 뿌리가 아주 발달된 식물은 아니라더군요... 물론 너무 딱 맞던 기본 플라스틱 화분에서 조금 큰 화분으로 옮겨주면 겐차야자가 뿌리를 펼치는데 도움이 되지요. 그렇지만 당시 잘 알아보지 않고 바로 분갈이를 했으니,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어쨌든, 큰 잎들을 잃은 숱 없고 작은 겐차야자는 그동안 묵묵히 커갑니다.

 

그 후 약 1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2. 겐차야자의 분갈이 재도전

 

그렇게 성장이 느리고 뿌리발달이 더디다는 겐차야자라고 하지 않았나요? 또 분갈이를???? 네 ㅋㅋ 말이 안 됩니다. 하지만 저의 지난 포스팅을 보시면 슬프게도 이해가 되실 겁니다.

 

이케아 화분 구멍 뚫는 법

안녕하세요,😊 날이 많이 추워져서 더욱더 집콕 중인 민트씨예요 :) 저는 지난주에 이케아를 다녀왔어요! 사실 너무 추워서 나가기도 싫고 주말엔 꼼짝 안 하고 집에만 있고 싶었는데... 키우는

yourkind-mint.tistory.com

제가 샀던 대형 토분이 말썽을 부려서 화분 표면이 붕괴되기 시작했지요... 아무튼, 그 화분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켄챠 야자를 또 분갈이하자니 정말 큰 일이었는데요. '지난 실수로 배운 게 있으니 이번은 잘하겠지!' 하고 용감한 민트씨는 다시 도전합니다 💪😂

 

<준비물>

- 분갈이할 겐차야자
- 입상 점토
- 분갈이 흙
- 화분

분갈이 준비물: 왼쪽부터 입상점토, 분갈이 흙 두가지, 화분

분갈이하기로 계획하기 전, 야자의 뿌리 손상하도록 흙을 건조하는 게 중요해요. 식물마다 다르지만, 물을 주고 바로 분갈이를 할 경우 흙이 축축해서 겐차 야자를 화분에서 빼낼 때 뿌리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래서 저는 물 줄 날짜쯤에 맞춰서 분갈이를 해줬답니다.준비물 중 입상 점토는 물 빠짐용으로 맨 아래에 깔아줄 거고요, 분갈이 흙은 일반 원예용과 조금 굵은 선인장 용을 조금 섞어서 주려고 준비했어요.

 

 

사실 겐차 야자는 진흙에서도 잘 산다고 할 정도로, 과습으로 죽기보다는 물 부족으로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저의 무지했던 첫 분갈이 때는 정말 있는 원예 흙을 전부 부어서 그 큰 화분에 키웠는데도 아주 잘 자랐던걸 보면, 물관리와 햇살을 잘 주면 흙 문제없이 잘 자라는 것 같습니다 ^^

 

 

 

1. 겐차야자를 지난 화분에서 빼내자

화분에서 식물 빼내기
켄챠야자를 화분에서 빼내기 위한 모습

 

 

식물이 화분에서 잘 안 빠지고, 저처럼 대형 화분에서 식물을 빼낼 때는 확실히 쉽지 않아요. 삽으로 화분 가장자리를 쑥 쑥 쑤셔주고 (뿌리 조심!) 큰 화분을 돌려주면서 흔들어 흙을 좀 덜어줍니다. 어느 정도 식물이 움직여지면, 겐차야자의 나무기둥을 붙잡고 조심스럽게 화분에서 분리해줘요. 

 

당시 적당한 사이즈의 화분을 구하지 못하고 겨우 구했던 토분. 무거워서 차로 싣는데도 어려웠고 정말 큰 화분이었어요 ㅠㅠ가끔 샤워기로 물 줄 때 고생하긴 했지만, 화분에서 꺼내보니 식물에겐 만족되는 화분이었나 봐요! 뿌리가 첫 분갈이 때와 다르게 정~말 잘 자라 있었어요 ^^ 이번엔 최대한 뿌리 손상 없이 새 화분에 이동을 시켜주느라 아쉽게도 뿌리 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아무리 성장이 느린 야자수여도, 뿌리는 화분을 따라가나 봅니다. 새하얀 뿌리가 화분 안에 잘 퍼져있었네요 🌱

 

앗 그리고 무거운 화분을 옮길 때 항상 허리 조심하시는 것도 잊지 마세요! 😉

 

 

2. 새 화분으로 옮기기

새 화분으로 겐차야자 옮기기
가운데 자리를 잘 잡아 나머지 빈 공간을 흙으로 잘 채워준다

 

이번에는 겐차야자의 뿌리 부분의 흙을 전혀 털지 않았습니다! 분갈이 몸살이 심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조심스럽게 새 화분에 자리 잡아줍니다. 흙을 넣어주면서 화분을 탁탁 흔들어 쳐주는 것 잊지 마세요! 흙이 빈 공간에 잘 들어가 위에서 봤을 때 흙을 더 넣어줄지 가늠이 됩니다.

 

 

 

3. 성공!

겐차야자 분갈이 성공
겐차야자 분갈이 완료!

 

분갈이를 완료하고 식물이 몸살을 앓으니 너무 강한 햇빛 아래 두지 마세요, 저의 경우는 물도 며칠 다음날에 주었어요. 원래 보통 분갈이 후 바로 물을 주잖아요? 그렇지만 겐차 야자는 제가 뿌리를 상하게 한 그 기억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뿌리가 다쳤는데 물을 줘서 세균에 감염된다라던가...) 며칠 뒤에 시원하게 샤워기로 흠뻑 주었답니다 ^^ 

 

옛날 풍성했었고 키가 컸던 잎에 비하면 많이 작아진 느낌이지만, 모두 이 잎들이 상한 잎 하나 빼고 전부 작년에 새로 나온 잎들이라는 사실! 😏 그만큼 첫 분갈이 실수의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상한 잎 다 잘라내고 거의 죽었다고 하고 마음을 놓을 정도였죠 ㅠㅠ 그래도 어떻게 잘 회복해서 이만큼 커준 우리 켄챠야자가 너무 기특합니다. 그리고 이번 분갈이를 하면서 만난 아주 건강한 뿌리들은 올해 겐차야자가 얼마나 더 커줄지 예상하게 해 주었지요 ^^ 

 

 


 

 

고생 후 잘 자라준 겐차야자,

겐차야자 새순겐차야자 새순겐차야자
겨울동안 보인 작은 새순 두개, 진한 초록잎이 아주 건강하다!

 

초짜 식물 집사의 실수로 저세상에 갈 뻔했던 겐차 야자. 지난 한 해 동안 새잎들도 많이 보여주며 무럭무럭 자라줬다. 아직도 야자수 키우기 초보인 나는 궁금증이 많다. 느리게 자라는 녀석인 만큼, 나도 켄챠 야자와 세월을 함께하면서 천천히 알아가야 하나 싶다.

 

분갈이 후 겐차야자
2022년 1월 20일 겐차야자 모습

 

분갈이 해준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어요! 아무 탈 없이 건강한 모습입니다 😉

 

제 분갈이 후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음 식물 소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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