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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식물 기록

드라세나 마지나타_20230204

 

들여온 지 2년이 넘었으나, 초보 식집사의 관리 소홀로 성장이 더뎠던 드라세나 마지나타. 특히 우리 집 고양이의 최대 놀잇감으로 전락한 이후로 나의 아름답던 드라세나의 잎들은 흉터가 가득하다. 현재는 멀리 고양이의 눈을 피해 부엌 한편에 두었는데, 망가진 잎들 때문에 가지치기를 하여 현재는 쓸쓸한 외나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런 특이한 사연이 있지 않은 이상 드라세나 마지나타를 키우는 것은 무척 쉽다. 웬만한 환경에서 잘 자라고 빛이 적은 실내에서도 적당히 자라기 때문에 딱히 관리할 것이 없어 초보자에게 적합한 식물이다. 보통 사무실, 은행, 호텔 로비 등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식물이 바로 이 드라세나 마지나타. 뾰족 뾰족 늘어지는 잎이 참 수려하다.

  

드라세나 마지나타
작년 드라세나 마지나타의 모습

 

 

드라세나 마지나타

마다가스카르 드래곤 트리라고도 알려진 마다가스카르가 원산지인 드라세나 마지나타는 열대 및 아열대 기후의 지역에서 자란다. 가느다란 줄기와 뾰족뾰족한 잎을 가졌다. 특히 잎이 늘어진 경우 야자수와 비슷한 모습에 참 매력적이다. 위의 사진처럼 식물의 크기가 작을 경우는 테이블에 두고 키울 수 있으나, 어느 정도 키가 크면 큰 화분에 옮겨 심어 큰 나무처럼 키울 수 있다. 특히 사무실, 은행이나 호텔 같은 곳 구석에서 이 식물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보통 대형 나무의 크기만큼 자란 모습으로 분위기가 참 인상적이다.

 

공기 정화에 탁월

드라세나 마지나타는 매력적인 관상용 식물일 뿐만 아니라, 집이나 사무실의 공기를 정화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이 식물이 공기로부터 포름알데히드와 자일렌과 같은 해로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특히 사무실이나 애완동물이 있는 집과 같이 공기의 질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곳에서 드라세나 마지나타를 키우는 것은 실내 조경을 위해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잎의 색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눠지는 데 그중 내가 가진 드라세나 마지나타는 바깥 잎 가장자리에 빨간 선을 갖고 있다. 보통 해가 너무 부족한 곳에서 드라세나 마지나타를 키울 경우 이 빨간 선이 약해진다. 성장에 적합한 온도로는 18 - 27 ℃ 가 가장 적합하다. 습도는 40 - 55 % 가 완벽하지만 적당히 어느 수준에서든 잘 자란다.

 

다만 뜨거운 직사광선과 너무 건조한 환경에서는 잎 끝이 마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집 환경이 건조한지 꼭 분무기로 잎에 자주 물을 뿌려줘야 했다. 그러고 나니 잎이 확실히 덜 마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물꽂이 및 번식

둘째 고양이가 정말 개구쟁이인데, 꼭 이 드라세나 마지나타의 늘어진 잎이 고양이 낚싯대 장난감과 비슷해 보이나 보다. 어느 날부터 이 화분에 집착하더니 그렇게 매달리고 잎을 당기고 해서... 나의 드라세나는 휘어지고 처참한 모습으로 변해갔다. 😭 그렇게 결국 줄기 몇 가지를 잘라냈다. 드라세나 마지나타는 삽목이 정말 잘되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드라세나 마지나타 물꽂이
드라세나 마지나타의 줄기를 자르고 물꽂이하니 금새 뿌리가 나왔다

 

드라세나 마지나타에서 줄기를 잘라내어 습한 토양에 심으면 번식이 가능하다. 줄기의 길이는 최소 7 -10 cm여야 하며, 뿌리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줄기의 아래쪽 절반에 있는 잎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다.

 

잘라낸 줄기는 물꽂이를 하거나 흙에 삽목 하여 키울 수 있으며, 뿌리가 형성될 때까지 물을 정기적으로 갈아주거나 흙을 고르게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뿌리가 생기고 어느 정도 많이 자라면 화분에 정식하여 키울 수 있다. 특히 모체 드라세나 마지나타 옆에 같이 심어주어 좀 더 풍성한 모습으로 키울 수도 있으니, 꼭 시도해 보길 추천한다!

 

 

 

2월, 드라세나의 줄기에서 새싹이 나다

 

고양이의 괴롭힘을 피해 저 멀리 부엌 한편에 두었던 드라세나가 무심한 듯 새싹을 보였다. 사실 줄기를 잘라내서 몇 가지 물꽂이를 했지만, 모체가 부실해 보여서 마음이 많이 아쉬웠다. 나의 목표는 드라세나 마지나타를 큰 나무처럼 키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모체 줄기에서 옆으로 새 줄기도 나오고 하던데...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찰나, 겨울철 동안 잊고 지내던 드라세나가 새싹을 보인 것이다! 😍🌱

 

드라세나 마지나타 새싹
2월이 되자, 드라세나 마지나타의 줄기에서 새싹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기특할 수가 없다! 둘째 고양이의 괴롭힘에 곧 죽지 않을까 하며 슬퍼했는데, 이렇게 잘 살아서 새싹을 피워주다니! 올봄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 역시 식물은 무심한 듯 키워야 잘 자라는 것 맞는 걸까? 부엌에 숨겨두고 잊혔던 식물이 오히려 모르는 새에 잘 자라고 있었다니 말이다.

 

※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리 집 고양이는 이 식물을 먹지 않아 괜찮았지만, 개와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 웬만하면 개와 고양이가 닿지 않는 곳에서 따로 키우던가, 그것도 어렵다면 안전하게 들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드라세나 마지나타의 길고 가느다란 잎사귀와 가장자리 붉은 선은 어느 공간에나 인테리어로 열대의 아름다움을 더할 수 있다. 심심했던 부엌의 분위기가 이 식물하나로 포인트가 되었고, 가스 오븐을 자주 사용하는 부엌에서의 공기정화 효과는 보너스이다. 

 

이상 오늘의 민트씨의 식물일지를 마무리하며, 봄이 되면 더 자란 드라세나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다. ☺️

 

 

 

추가로, 말썽쟁이 둘째 고양이와 고통받은 내 드라세나 마지나타의 사진을 첨부하며 이 글을 마친다 🥲

순진한 얼굴의 우리 고양이와 피사의 사탑처럼 쓰러져간 내 식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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