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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프랑스, 스위스

유럽의 크리스마스 분위기 즐기기 - 크리스마스 마켓 방문 @콜마르(Colmar)

 

 

Merry Christmas! 🎄

여름휴가로 신나게 놀던 게 몇 주 전 같은데, 어느새 벌써 2022년 크리스마스 이브 날이 되었다. 매 해 11월 말쯤부터 시작하여 12월 말까지 여는 이곳 스위스의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러, 간단한 간식거리를 먹으러, 따뜻한 글루바인(Gluhwein) 혹은 뱅쇼(Vin chaud): 일명 한국말로 따뜻한 와인을 마시러 겨울이 되면 꼭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마켓에 갔었다. 올해 우리는 이곳 스위스에서 가까운 프랑스 알자스 지방'콜마르(Colmar)'에 이쁜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러 가기로 했다. 겨울을 심하게 타는 나는 여름과 달리 겨울 동안은 거의 집 밖을 나가지 않는 곰🧸이 된다. 그래서 콜마르도 여름에만 놀러 갔었는데, 겨울 방문은 처음이라 어떨지 기대된다! 🥰

 

동화 속 같은 알자스 지방 크리스마스 분위기

 

 


 

 

콜마르(Colmar)의 크리스마스 마켓 방문

 

 

프랑스 콜마르 위치 (출처: 구글 지도)

한국에도 프랑스 콜마르는 지브리 영화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배경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만큼 콜마르는 알자스 지역에 속한 아기자기 동화 속 같은 이쁜 마을이다! ㅎㅎ (다음에 콜마르에 대한 포스팅도 올릴 예정^^) 콜마르는 프랑스에서는 북동부에 위치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스위스에 살고 있는 우리 또한 콜마르가 그리 멀지 않은데, 기차 타고 국경을 지나 북쪽으로 쭉 올라가면 콜마르에 도착한다 (기차로 거의 1시간 걸렸던 것 같다).

 

최근 눈이 내리고 많이 추워져서 (많이 추워봤자 영하 7도❄️) 옷을 따뜻하게 입고 준비했다. 기차 안은 빵빵한 히터에 너무 더웠지만, 기차에서 내리고 도착한 콜마르는 눈이 곧 내릴 기세였다.

 

콜마르 크리스마스 마켓
도착한 콜마르의 북적이는 크리스마스 마켓

 

이렇게 양 옆으로 작은 오두막 같은 집들이 늘어선 것들이 크리스마스 마켓(프랑스어로: Marché de Noël 막쉐드 노엘)이다.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제대로 된 사진을 못 찍었지만, 따뜻한 뱅쇼는 줄 서서 살 수 있었다 ㅎㅎ 줄 서서 기다리는데 멀리서 한국말이 들려 반가웠다. 역시 관광지는 관광지구나 싶어 신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한껏 기분이 들뜨고, 뱅쇼 한잔 두 잔이 넘어가니 따뜻한 취기에 기분이 들떴다 😊🎄

 

크리스마스 마켓
귀여운 산타 크리스마스 장식들과 화려한 크리스마스 조명 장식 등을 판다 
크리스마스 마켓 놀이 시설
가족단위로 놀러오는 사람들도 많아 관람차와 회전목마는 꼭 마련되어있다

 

해가 지고 조명이 하나 둘 켜지더니 추위도 잊을 만큼 따뜻한 크리스마스 마켓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을 많이 팔고 있었다. 알자스 지방을 상징하는 황새(cigogne) 그림이 그려진 물건들이나 알자스 전통 옷을 입은 소년소녀가 그려진 물건들도 판다. 시즌이 시즌인지라 그 외에 잡다하게 크리스마스와는 전혀 관련 없는 상업적인 물건들도 많이 파는데 잘 걸러내서 사지 않도록 한다(중국산 물건들이 대다수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뱅쇼를 처음 구매하신다면,

보통 마켓에서 뱅쇼나 글루바인을 사서 마시면 와인이 담긴 잔 값을 추가로 받는다. 그 컵이 이쁘거나 기념으로 모으는 사람들이 있는데, 잔이 이쁘지 않거나 딱히 모으고 싶지 않다면 잔을 반납해서 잊지 말고 잔 값을 다시 돌려받도록 하자. 지역마다 다르나, 이곳 콜마르에서는 뱅쇼를 구매한 같은 가게가 아니어도 뱅쇼를 파는 크리스마스 마켓 내 아무 가게에 가서 잔을 돌려주면 돈을 돌려준다. 

 

여기서 잠깐 추가로,

맛있는 뱅쇼 파는 곳을 찾기 위한 팁! 🍷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도 정말 여러 군데에서 뱅쇼(따뜻한 와인)를 팔고 있다. 근데 모든 곳이 다 맛있지는 않다! 어떤 곳은 너무 달고 맛이 없는데,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마켓을 떠나 근처 골목골목 상점들이 위치한 곳에 위치한 와인가게에서 파는 뱅쇼가 정말 맛있었다. 역시 와인을 파는 가게라 그런가? 정말 맛있어서 우리들은 각각 두 잔씩 추가로 더 사서 마셨다 😋 (보통 나는 뱅쇼가 너무 달거나 물려서 한잔으로 만족했던 사람...^^)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조금 떨어진 광장에서는 야외 아이스 스케이트장을 열어 오후 7시까지 운영하고 있었다. 우리는 저녁 레스토랑을 늦지 않게 가야 해서 아쉽게 아이스 스케이팅은 즐기지 못했지만, 가신다면 꼭 추천한다! 그 외에도 주변에 관람차와 회전목마 등 아이들이 좋아할 놀이기구들도 있으니 연인 혹은 가족들도 따뜻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 껏 즐기다 갈 수 있다.

 

재밌는 것은 스위스 사람이나 독일 사람들은 프랑스 크리스마스 마켓을 오고, 프랑스 사람은 독일이나 이곳 스위스 크리스마스 마켓에 놀러 온다는 점이다. 매년 가던 크리스마스 마켓보다는 색다르게 다른 나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즐기고 싶은 마음은 다들 똑같은 걸까? 😄

 

 

 

저녁식사하러 레스토랑에 가다: 플라맨쿠쉬 (Flammenküche)

 

우리들은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전통 음식, 플라맨쿠쉬(플람퀴슈)를 저녁으로 먹기로 했다. 평상시에도 우리 부부는 프랑스에서 냉동 플라맨쿠쉬를 사서 종종 오븐에 구워 먹곤 한다. 그만큼 좋아하는 음식인데, 이렇게 콜마르에 왔으니 오늘 저녁으로 클라맨쿠쉬를 먹기에 딱이라고 생각했다. 며칠 전부터 레스토랑을 예약하려고 전화를 했지만 크리스마스 시즌 앞 뒤로 몇 주간 아주 예약이 꽉 찼다. 운 좋게 몇몇 레스토랑은 예약을 안 받고 선착순으로 입장을 해주는데, 우리는 그중에서 가장 리뷰가 좋은 가게로 향했다. 저녁 오픈시간에 딱 맞춰서 말이다! ㅎㅎ

 

콜마르 레스토랑 추천:

콜마르 레스토랑 추천
콜마르 레스토랑 추천! (출처: 구글 지도)

 

우리가 선택한 레스토랑은 이곳(Restaurant le Caprice)이다. 딱 맞춰 갔는데도 이미 몇몇 사람들이 테이블로 가득 찼는데, 다행히 우리 넷을 위한 테이블 자리가 있었고 편안한 의자에 창가 쪽 명당으로 밖도 구경할 수 있었다 (야호! 😆). 각각 원하는 종류의 플라맨쿠쉬를 고르고 화이트 와인과 함께 주문했다.

 

콜마르 레스토랑 메뉴
맛있는 알자스 전통 음식 플라맨쿠슈! 강추 ;)

 

전식으로 에스카르고(달팽이 요리)를 먹고 금세 플라맨쿠쉬가 나왔다! 역시 평상시 먹던 냉동 플라맨쿠쉬와 비교할 것이 아니다 ㅎㅎ 정말 맛있었다. 쉽게 설명하면 아주 얇은 도우가 쫄깃하고 크렘 프레쉬와 양파 등이 올려져 있다(각자 토핑은 각자 메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라동이라는 베이컨이 올라간다). 피자처럼 생겼지만 피자가 아니라는 것! 은근히 얇아서 배가 안찰 것 같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저 플라맨쿠쉬 한판이면 배가 정말 부르다 😋 물론 우린 디저트들을 골라 마무리까지 맛있게 했다. 

 

(아니나 다를까 식사를 마무리해 갈 즘 창 밖을 보니 긴~줄이 늘어서 있었다. 배고픈 자가 끝내 음식을 얻을 수 있다고, 레스토랑 오픈 시간에 미리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ㅎㅎ ) 

 

눈도 내려 날이 많이 추웠는데, 따뜻하게 저녁 식사까지 배부르게 하니 노곤노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피곤함이 몰려왔다. 이제 정말 연말이구나... 코로나를 받아들이고 모든 일상이 원상태로 돌아온 2022년 이곳. 12월 남은 날들은 크리스마스 파티들로 가득 찼다. 지난 코로나 기간 동안 못해왔던 소셜 활동들에 많은 사람들이 들뜬 느낌이다. 못했던 파티를 제대로 하자!!! 하는 느낌 🤣 나 스스로에게도 즐길 시간을 주자는 마음으로 나 또한 파티들을 신나게 즐겼다. 올 한 해 정말 잘해왔고, 내년에도 올해 같기만 했으면 바라는 마음뿐이니까 😊❣️

 

 


 

 

가끔 잘 모르고 한국분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겠다고 크리스마스 날에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그날 놀러 다닐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기 때문이다 (이곳은 크리스마스이브-크리스마스 날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 이브날은 큰 마트, 빵집 등은 운영한다). 유럽의 이쁜 크리스마스 마켓을 즐기려면 그전에 오기!🎄🥰🎄

 

그럼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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