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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프랑스, 스위스

유럽에서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을 때, 베트남 음식 분보훼

유럽의 겨울은 유난히도 길게 느껴진다. 한국의 매서운 겨울 날씨에 비하면 오히려 좋은가도 싶지만, 지내보면 알 것이다. 거의 매일같이 부슬부슬 내리는 비와 구름 낀 회색빛 하늘... ☔ 한국인이라면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요리가 정말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뜨끈한 국물이 그리운 날씨

프랑스 겨울 날씨
흔한 유럽의 겨울 날씨: 회색 하늘

 

물론 집에서 직접 한국 음식을 요리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지만...

 

- 매번 어렵게 한국 음식을 요리하기 지쳤거나, 유럽에 잠깐 출장 오신 분들, 긴 해외여행에 한국음식이 그리워지신 분들, 힘든 유학 생활하는 유학생분들은 특별히 ^^-

 

어디 한국인 입맛에 맞는 국물요리를 먹고 싶다면 내가 꼭 가는 곳이 있어 추천한다.

 

바로 베트남 음식점!

 

특히 프랑스에는 과거 식민지의 역사로, 베트남 분들이 직접 운영하는 베트남 음식점이 많다.

 

개인적으로 나는 프랑스에서 한국 레스토랑을 가서 아주 만족하게 먹고 온 적이 없기 때문에... (맛은 물론 양도 만족이 안될뿐더러 가격 또한 씁쓸하다) 한국 음식은 내가 만들어서 배부르게 먹고 말지, 특별한 베트남 요리나 먹자! 하는 마인드로 국물요리가 땡길때 자주 갔다. 😅

 

사실 나는 한국에 살 때 먹어봤던 '베트남 쌀국수' 외에는 베트남 음식을 먹어보지 않았고 잘 알지도 못했다. 그러다 어느 날 나는 친구들과 베트남 친구를 포함하여 다 같이 점심 식사를 하게 되었고 우린 베트남 레스토랑을 선택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를 잘 아는 베트남 친구는 내게 어떠한 메뉴를 추천했고, 난 그 음식을 먹어보고는 바로 이거다! 했다. (고맙다 친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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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보훼 (Bún bò Huế)

(분 보 후에)

 

베트남 요리, 분보훼
다시봐도 침고이는 분보훼 ㅠㅠ 넘 맛있었다

 

그 음식의 이름은 "분 보 훼" 훼인지 후에인지 한글로 정확한 발음 표기가 어렵지만, 내가 듣기로 '훼'에 가까운 소리였다 ^^;

 

베트남 중부 '후에' 지역의 전통요리라고 하는데, 특히 고추를 사용해서 매운맛을 지닌 요리가 많다고 한다. (다음에 베트남 여행을 간다면 꼭 후에에 가서 본토 음식을 먹으리!!😍)  '분'은 베트남어로 국수를 뜻하고 '보'는 소고기를 뜻한다고 한다. 따라서 직역하면 '훼' 지역에서 만든 소고기 국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고추기름과 소고기 육수로 국물을 만들고 여러 향신료를 더한 다음 쌀국수를 넣은 요리로, 그래서 그런지 생긴 게 꼭 한국의 육개장 같다. 그렇지만 상큼한 레몬 맛도 조금 나고 다양한 향신료들 때문에 맛은 육개장과 꼭 비슷하진 않다.

 

주문을 하면 분보훼와 숙주나물 등 여러 채소들과 레몬그래스 같은 허브들을 같이 준다. 친구가 하는 대로 나도 채소들을 국수에 넣고 레몬도 짜서 살짝 레몬즙도 넣었다^^. 또 추가로 간을 맞추라고 작은 종지에 (한국으로 치면) '다대기' 같은 것을 준다. 꼭 색도 빨간 것이 아마 고추와 새우 소스 같은 것으로 만든 건가 싶다. 

 

한국인에게 베트남 쌀국수가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고수'라는 향신료인데, 여기서는 많이 들어가지 않는지 특별히 고수 특유의 화장품 맛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니 고수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먹어볼 만한 음식이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프랑스에서 가격은 최소 10유로 정도. 

 

 

 

유럽에서 뜨끈한 국물요리가 먹고 싶을 때, 👍

 

베트남 음식 분보훼
스위스 베트남 레스토랑에서 먹은 분보훼

 

프랑스에서 먹었던 맛있는 분보훼를 떠올리며, 나는 얼마 전 스위스에서도 분보훼 메뉴가 있는 베트남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가격은 24 프랑. 물론 프랑스의 두배 이상의 가격이었고, 한국 돈으로 약 삼만 천 원 정도이다. 맛도 양도 그때 베트남 친구와 함께 갔던 그 레스토랑을 생각하면 꽤 아쉬운 편이었다 ㅠㅠ

 

그럼에도 나는 얼마 전 두 번째 방문을 했다 ㅎㅎ 왜냐! 이런 스위스의 우중충한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따뜻한 국물요리를 먹어줘야 하는 한국인이니까... ^^

 

만약 이 음식을 모르시는 한국분들이 있다면 꼭 드셔 보시라고 추천한다 👍 

(음식점마다 맛이 다를 수도 있으나, 보통 구글 리뷰가 좋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물론 한국에 계신 분들에게도 추천드리는 베트남 음식이지만, 이미 맛있는 한국 국물 요리가 즐비한 '한국'에서 먹는 분보훼가 외국에서 어렵게 먹는 맛과 비교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 😋 (프랑스 여행 시 국물이 그리울때, 베트남 여행시 현지에서 드시길 강추!) - 혹시 한국 분보훼 맛집 아시는 분 추천해주셔요 :) 

 

 

아... 글 쓰는 와중에도 또 분보훼가 먹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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